Season 3] 초음속의 하늘 : 날개 달린 슈퍼컴퓨터 (F-16C Viper)
Phase 3. 대지의 포식자 (공대지 공격)
[Chapter 16] 신의 눈동자 (Targeting Pod)
1. 흑백 TV 화면
“시즌 2 프롭 전투기는 지상의 목표물을 육안으로 찾았지? 현대전의 공대지 폭격은 조종사의 눈보다 더 정확한 ‘제3의 눈’을 쓴다.”
씨걸 교관의 지시에 따라 나는 오른쪽 디스플레이를 켰다. 지지직거리는 노이즈가 지나가고, 흑백 화면이 나타났다.
“이게 그 유명한 타겟팅 포드(Targeting Pod, TGP)라는 전자장비다. 고성능 적외선 카메라와 레이저 조사기가 달린 장비지.”
나는 이 장비의 레이더 커서를 움직여 카메라를 지상으로 향했다. 줌(Zoom) 버튼을 누르자, 까마득한 아래쪽의 풍경이 코앞에 있는 것처럼 쑥 다가왔다.
“헐! 대박! 저기 걸어 다니는 사람도 보이는데요?”
수 킬로미터 상공에서 적군의 차량 번호판까지 보일 듯한 선명함이었다. 마치 신이 되어 인간 세상을 내려다보는 기분. 이것이 바로 ‘신의 눈동자’였다.
2. 수술용 메스, GBU-12 (Guided Bomb Unit)
“오늘 훈련할 폭탄은 GBU-12 페이브웨이. 레이저 유도 폭탄이다.”
“레이저요? 스타워즈처럼 레이저 광선 쏴서 터트리는 무기요?”
“아니. 레이저는 가이드야. 타겟팅 포드(TGP)로 목표물에 레이저를 비추면(Shooting Laser), 폭탄에 달린 센서가 그 레이저 빛을 따라가는 거야. 끝까지 유도만 잘하면 창문 안으로 폭탄을 집어넣을 수도 있어.”
지난번 멍텅구리 폭탄이 ‘적당한 타이밍에 던지기’였다면, 유도 폭탄은 ‘바늘구멍에 실을 꿸 수 있는 폭격’이다.
“와…”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왔다.
3. 포인트 트랙 (Point Track)
“목표 확인했습니다. 목표는 적 지휘 본부 벙커.”
TV 화면 속 십자선(Crosshair)을 지휘 벙커의 환기구 구멍에 정확히 맞췄다. 그리고, 조종간의 “TMS Up! (표적 지정)” 버튼을 눌렀다.
버튼을 누르자 십자선이 네모난 박스로 바뀌며 ‘POINT’라는 글자가 떴다. 타겟팅 포드(TGP)가 목표물을 꽉 물고, 내가 비행기를 이리저리 움직여도 카메라는 오직 저 벙커만 바라보며 고정되었다.
“락온(Lock-on) 완료.”
“좋아. 폭격 방법은 CCRP처럼 라인을 타고 비행해.”
조종석 앞 HUD 화면에 카운트다운 타이머가 움직였다. 투하 승인 버튼을 꾹 눌렀다.
철컥!
“투하(Pickle)! 폭탄이 투하됐다!”
4. 이토록 정밀한 안내자
CCRP 훈련 때는 폭탄을 던지고나서 “안녕!” 하고 이탈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TV 화면에 ‘L(Laser)’ 글자가 깜빡거리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폭탄이 맞을 때까지 30초 동안, 타겟팅 포드가 목표물을 계속 볼 수 있게 해줘야 한다.”
“9… 8…. 아직이야… 조금만 더…”
GBU-12 유도폭탄이 떨어지는 시간은 영겁처럼 느껴졌고, 화면 속의 목표물 벙커는 점점 커졌다.
5. 명중!
흑백 TV 화면 속, 작은 점 하나가 벙커를 향해 쏙! 빨려 들어가는 게 보였다.
“3초 전… 2… 1…”
번쩍!
화면이 점멸했다. 적외선 카메라가 폭발의 열기를 감지해 눈이 부시도록 하얗게 빛났다. 하얀 섬광이 걷히자, 벙커가 있던 자리엔 검은 구멍만이 남았다. 정확히 환기구를 뚫고 들어가 지휘소 내부에서 터진 것이다.
“완벽한 명중이다.”
씨걸 교관의 짧은 감탄. 주변 건물에는 흠집 하나 내지 않고, 오직 목표물만 깔끔하게 지워버렸다. 정밀 타격은 예술이었다.
“와… 소름 돋았어요. 진짜 정확히 빨려 들어가네요.”
6. 스나이퍼의 고독
임무를 마치고 안전하게 이탈하며 타겟팅 포드(TGP)를 껐다. 화끈하게 다 때려부수는 맛은 없었지만, 정밀 폭탄의 정확성에 서늘한 쾌감이 있었다.
“여러분, 보셨나요? 이게 바로 스나이퍼 폭탄입니다. 저격총처럼, 레이저 포인트를 찍은 곳을 엄청난 폭탄으로 오차 없이 저격할 수 있죠.”
나는 텅 빈 TV 화면을 보며 중얼거렸다.
“중요한 핵심 시설을 날릴 때 쓴다고 하네요. 대신, 폭탄을 유도하는 동안은 저도 꼼짝없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거. 서로에게 가장 위험하고 어쩌면 참혹한 순간이네요.”
[유튜브 댓글창]
👁️ Big_Brother: 와… 줌인 성능 실화냐? 진짜 모공까지 보일 기세 ㄷㄷ
🔦 Laser_Man: 레이저 유도라니! 어릴 때 문방구에서 팔던 그 레이저 포인트 생각나네 ㅋㅋ 근데 위력은 핵폭탄급.
🎯 Sniper_K: “명중!” 외칠 때 지렸다. 벙커 구멍 안으로 쏙 들어가는 거 묘하게 힐링됨.
🧘 Focus: 던지고 끝이 아니라 끝까지 유도해서 책임져야 한다는 게 인생이랑 비슷하네요. 교훈 얻고 갑니다.
- [시즌3 프롤로그] 디지털의 하늘, 초음속의 세계로
- 1장. 300개의 버튼 (Cold Start)
- 2장. 등을 걷어차는 힘 (Taxi & Takeoff)
- 3장. 생각하는 대로 움직인다 (Performance & FBW)
- 4장. 녹색 유령을 따라 (HUD Navigation)
- 5장. 활주로에 키스 (Landing)
- [Intermission] 구름 위의 산책 (Free Flight)
- 6장. 신의 눈 (Radar & RWR)
- 7장. 방울뱀 소리 (AIM-9 Sidewinder)
- 8장. PC방 탑건 (Friendly Match)
- 9장. 낚였다! (Flare & Overshoot)
- 10장. 중거리 미사일 (AIM-120 AMRAAM)
- 11장. 미사일 회피 기동 (BVR Defense & Notching)
- 12장. 3만 피트 상공의 키스 (Aerial Refueling)
- 13장. 영어가 안 들려요 (The Language Barrier)
- 14장. 멍텅구리 폭탄의 미학 (CCIP Bombing)
- 15장. 믿음과 소망에 의한 폭격 (CCRP Bombing)
- 16장. 신의 눈동자 (Targeting Pod)
- [Intermission]. 무기가 너무 많고 복잡해요! (The Dragon’s Jaw)
- 17장. 탱크 뚜껑 따개 (매버리, AGM-65 Maverick)
- 18장. 가장 위험한 임무 (Wild Weasel & HARM)
- 19장. 메타파일럿의 탄생 (팀 타격 전술평가)
- [에필로그] 날개, 그 비상을 끝내며 (수료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