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3] 초음속의 하늘 : 날개 달린 슈퍼컴퓨터 (F-16C Viper)
Phase 3. 대지의 포식자 (공대지 공격)
[Chapter 18] 탱크 뚜껑 따개 (매버리, AGM-65 Maverick)
1. 움직이는 전차를 잡아라
“오늘의 목표물은 움직이는 전차다. 지금까지는 건물처럼 고정된 목표물을 폭탄으로 파괴했다. 근데 이번 놈들은 가만히 있지 않고 빠르게 이동한다.”
씨걸 교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타겟팅 포드 화면에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질주하는 전차들이 보였다.
“교관님, 쟤들 시속 60km는 넘겠는데요? 이것도 CCRP 폭격으로 맞출 수 있나요? 떨어지는 시간 동안 쟤들이 이동할 텐데…”
“그래서 폭탄 대신 미사일을 쓴다. 로켓 추진력이 있어서 엄청 빠르고, 무엇보다 눈(카메라)도 달려서 끝까지 쫓아가지.”
“눈이요?”
“날개 밑에 달린 무기가 AGM-65 매버릭(Maverick)이다. 별명은 ‘탱크 킬러’다.”
2. 매버릭 카메라 화면
오른쪽 디스플레이(MFD) 화면을 [WPN(Weapon)] 페이지로 전환했다. 그러자 지지직거리는 흑백 화면이 떴다. 타겟팅 포드 화면과 비슷했지만 시야가 훨씬 좁았다.
“이 TV 화면은 타겟팅 포드가 아니라, 매버릭 미사일 자체의 카메라 화면이다. 미사일이 너에게 ‘현재 화면에 있는 표적이 맞나요?’라고 물어보는 거다.”
“와… 미사일 시점을 공유하는 거군요.”
“그래. 이 녀석은 광학(TV) 센서나 적외선(IR) 센서를 이용해 사물의 대조(Contrast)를 본다. 차가운 땅바닥과 뜨거운 탱크 엔진의 온도 차이를 기가 막히게 찾아내지.”
3. 락온 (Lock-on)
나는 조종간의 커서 스위치를 움직여 십자선을 전차 위로 가져갔다. 움직이는 전차를 좁은 화면 안에 넣으려고 천천히 조심스럽게 조작했다.
“좋아. 십자선을 전차 근처에 두고 TMS Up(표적 지정)!“
버튼을 누르자 십자선이 덜덜 흔들리더니, 갑자기 전차에 ‘착’ 하고 달라붙었다. 전차가 앞으로 이동하자 십자선도 자석처럼 딱 붙어서 따라 움직였다.
“잡았다!”
“자, 매버릭이 표적을 물었다. 미사일 사거리 안쪽(In Range)이다. 쏴라!”
4. 라이플! (Rifle!)
공대공 미사일은 ‘폭스(Fox) 2!, 3!’, 폭탄은 ‘밤즈 어웨이’였지만, 공대지 미사일은 구호가 달랐다.
“라이플(Rifle)!“
발사 버튼을 누르자, 왼쪽 날개 밑에서 엄청난 화염이 뿜어져 나왔다.
슈아아앙―!
폭탄처럼 툭 떨어지는 게 아니라,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총알처럼 튀어 나갔다. 추진력을 가진 미사일은 순식간에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가속하며 전차를 향해 날아갔다.
5. 파이어 앤 포겟 (Fire and Forget)
“이제 이탈해!”
“네? 그냥 가도 돼요? 유도 안 해요?”
“매버릭은 ‘발사 후 망각(Fire and Forget)’ 방식이다. 카메라가 이미 표적을 잡았기 때문에 네가 집에 가서 라면을 끓여 먹든 자든 상관없이 표적을 알아서 쫓아간다.”
나는 기체를 급선회하며 고개를 돌렸다. 저 멀리 하얀 연기 꼬리가 전차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콰-광!
도망치던 전차의 상부에 미사일이 정확히 꽂혔다. 전차는 그대로 화염 덩어리가 되어 멈춰 섰다.
“와… 진짜 편하네요! 레이저 폭탄 쏠 때는 유도하느라 숨도 못 쉬었는데, 이건 쏘고 튀면(Shoot & Scoot) 끝이라니!”
“그게 바로 미사일의 힘이다. 대신 한 발 가격이 평생 먹을 라면 값이라는 것만 기억해라.”
6. 엔딩: 가장 비싼 뚜껑 따개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나는 텅 빈 날개를 보며 감탄했다.
“여러분, 시원하죠? 지상에서 무적인 전차도 소용없습니다. 매버릭이 끝까지 쫓아가서 뚜껑을 따버리니까요.”
하지만 한편으론 씁쓸한 생각도 들었다.
“우리는 버튼 하나로 신나게 적을 제거하지만, 현실은 그 무게감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낍니다.”
비록 시뮬레이션 무기지만 그 안에 담긴 파괴력은 현실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아무튼… 오늘의 교훈! 비싼 무기가 제값을 한다.“
[유튜브 댓글창]
🏇 Cowboy: 왜 구호가 ‘라이플(Rifle)’인가 했더니, 저격소총처럼 쏴서 맞추네. 굿!
💸 Rich_Man: 미사일 한 발에 수억 원… 저거 맞고 터진 탱크는 얼마일까? 가성비(?) 싸움 치열하네.
🏃 Run_Run: 도망가는 전차 따라가서 때리는 거 소름. 저건 진짜 못 피하겠다.
📺 TV_Star: 조종석에서 미사일 카메라 화면 보는 거 신기함. 곧 사라질 미사일의 시선이라니 좀 슬프기도 하고.
- [시즌3 프롤로그] 디지털의 하늘, 초음속의 세계로
- 1장. 300개의 버튼 (Cold Start)
- 2장. 등을 걷어차는 힘 (Taxi & Takeoff)
- 3장. 생각하는 대로 움직인다 (Performance & FBW)
- 4장. 녹색 유령을 따라 (HUD Navigation)
- 5장. 활주로에 키스 (Landing)
- [Intermission] 구름 위의 산책 (Free Flight)
- 6장. 신의 눈 (Radar & RWR)
- 7장. 방울뱀 소리 (AIM-9 Sidewinder)
- 8장. PC방 탑건 (Friendly Match)
- 9장. 낚였다! (Flare & Overshoot)
- 10장. 중거리 미사일 (AIM-120 AMRAAM)
- 11장. 미사일 회피 기동 (BVR Defense & Notching)
- 12장. 3만 피트 상공의 키스 (Aerial Refueling)
- 13장. 영어가 안 들려요 (The Language Barrier)
- 14장. 멍텅구리 폭탄의 미학 (CCIP Bombing)
- 15장. 믿음과 소망에 의한 폭격 (CCRP Bombing)
- 16장. 신의 눈동자 (Targeting Pod)
- [Intermission]. 무기가 너무 많고 복잡해요! (The Dragon’s Jaw)
- 17장. 탱크 뚜껑 따개 (매버리, AGM-65 Maverick)
- 18장. 가장 위험한 임무 (Wild Weasel & HARM)
- 19장. 메타파일럿의 탄생 (팀 타격 전술평가)
- [에필로그] 날개, 그 비상을 끝내며 (수료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