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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T-600 전술

[Chapter 3] T-600 전술

1. 몰빵의 탐욕과 추락

<화면: 1번 모니터(PFD)의 HUD 조준경 창에 대장기, 윙맨1, 윙맨2를 순서대로 배치하고 편대 챠트 움직임을 주시하는 카야. 마우스를 고쳐 잡고 호가창을 보며 입술을 깨문다.>  

“대장기 락온(Lock-on) 완료! 쌤, 이놈 맞죠? 지금 막 이전 고도를 뚫고 올라가고 있어요!”  

나는 흥분해서 소리쳤다. 내 계좌 잔고 창에는 이번 훈련을 위해 준비한 600만 원이 장전되어 있었다.  

“좋아, 무기 허가 모드 ON, 최대 화력으로! 600만 원 전탄 발사!”  

내가 호가창 매수 버튼을 향해 마우스를 클릭하려는 찰나, 뒤에서 보고 있던 씨걸 교관이 내 손등을 찰싹 때렸다.  

“앗! 왜 때려요!”  

“메타파일럿 맞냐? 넌 적기만 보이면 가진 무기를 한 번에 다 쏘냐? 저놈이 회피 기동(급락)하면 어떡할 건데? 남은 총알도 한 발 없이 뭐할래?”  

나는 억울한 표정으로 레이 쌤을 돌아보았다. 레이 쌤은 씨걸 교관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씨걸 교관 말이 맞습니다. 거리가 멀고 타겟의 의도가 불분명할 때 전 재산을 한 번에 쏘는 ‘몰빵 타격’은 파일럿의 가장 치명적인 자살 행위입니다. 탑건 파일럿은 철저하게 화력을 통제합니다. 훈련에서는 1-2-3 교전 수칙을 준수합니다.”  

2. 거리 측정과 3단 무장 해제

<화면: 레이 쌤이 1번 모니터의 차트 위로 마우스를 옮겨, 대장기인 적토마가 오르고 내리는 그래프를 가리킨다.>  

“전투에서 ‘거리’는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거리로 발사 전에 꼭 확인해야 합니다. 지금 저 적토마는 너무 높이 솟구쳐 있습니다. 거리가 멀단 뜻이죠.”  

레이 쌤의 지시에 따라 나는 무장 선택 창을 열었다. “자, 1단계. 가장 거리가 멀 때 쏘는 장거리 미사일, ‘암람(AMRAAM)’ 100만 원만 먼저 장전하세요. 저놈이 진짜로 계속 올라갈 놈인지 간을 보는 정찰 타격입니다. 발사!”  

투두둥-! 100만 원어치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다. 신기하게도 내가 쏘자마자 끝없이 오를 것 같던 기체가 고도를 낮추며 훅 떨어지기 시작했다.

“헉! 쌤! 떨어져요! 몰빵했으면 벌써 손실이 엄청났을 거예요!”  

“거 봐, 내 말 맞지?” 씨걸 교관이 낄낄거렸다.  

“당황하지 마세요. 적기가 숨을 고르며 우리가 목표로 하는 고도 근처까지 내려왔습니다. 거리가 좁혀졌고, T-600 레이더를 보니 아직 엔진이 펄펄 끓고 공중 급유기도 들어왔습니다. 승률이 높아졌습니다. 2단계, 단거리 열추적 미사일 ‘사이드와인더’ 200만 원 발사!”  

투둥-! 200만 원이 추가로 투입되며, 나의 평균 교전 단가(손익 가격)가 훅 낮아지며 훨씬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되었다.  

3. 근접 도그파이트와 비상 탈출(Eject)

“그런데 만약 적기가 여기서 안전 고도마저 뚫고 더 밑으로 내려오면 어떡하죠?” 내가 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  

“그곳이 바로 우리의 최종 방어선이자 마지노선입니다. 적기가 코앞까지 다가온 근접전(Dogfight) 상황이죠. 이곳마저 뚫리면 우리도 추락합니다. 가장 확실한 자리이므로 남은 최대 화력, ‘발칸 기총’ 300만 원을 시원하게 쏟아부어 손익단가를 완벽하게 맞춥니다.”  

“그럼 600만 무장을 다 썼는데도, 놈이 상승하지 못하고 방어선 아래로 완전히 추락해 버리면요?”  

레이 쌤의 눈빛이 매서워졌다. “그때는 주저 없이 ‘사출 레버(Ejection Handle)’를 당겨 비상 탈출(손절) 해야 합니다. 카야님의 비행기는 잃겠지만, 카야님은 살아서 기지로 돌아가야 다시 이 전장에 올 수 있으니까요. 위험한 상황에서 손절을 망설이는 파일럿에게 내일은 없습니다.”  

나는 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차트를 노려보았다. 다행히 적토마(대장기)는 나의 사이드와인더(2차 매수)를 맞고 1차 안전 고도 위로 기수를 들어 올리며 다시 엄청난 속도로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화면이 온통 붉은색 수익금으로 번쩍거렸다.  

“적기 격추 성공! 타겟이 목표 고도에 도달했습니다! 전리품 챙겨서 RTB(Return to Base, 귀환) 하겠습니다!”  

나는 미련 없이 전량 매도 버튼을 누르며 의자에서 펄쩍 뛰어올랐다. 내 생애 첫 완벽한 전술 타격이었다.


[댓글 창]
@Meta_Rookie: 와, 맨날 적기 수직상승 할 때 전탄 발사했다가 고점에서 물리는 게 일상이었는데… 1-2-3 분할로 안전한 전투를 해야겠네요.
@Radar_King: 암람(100) -> 사이드와인더(200) -> 기총(300). 무기 체계로 설명하니까 비중 조절이 한방에 이해됨 ㅋㅋㅋ
@SkyHigh99: 사출 레버 이야기에서 숙연해집니다… 저번 주에 탈출 못 하고 같이 추락한 제 계좌에 묵념을 ㅠㅠ @Trading_Ace: 타점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평균 단가 낮추는 전술은 기본 중에 기본이죠. 이게 파일럿이지!
@Seagull_Veteran: 루키, 오늘 운이 좋았다. 다음엔 안전 고도 뚫고 지하로 꽂히는 놈들 만날 텐데, 손절 못 하면 트레이딩 파일럿 수료증은 물 건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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