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2] 메타파일럿 아카데미 : IL-2 슈투르모빅 훈련 과정
[Part 2] 대지의 쇠망치 (The Iron Hammer)
[Step 4] 좀비 비행기 (Damage Tolerance)
1. 깡통 소리
“거의 다 왔습니다! 조금만 더 버티세요!”
기지 근처 숲을 지날 때였다. 갑자기 숲속에 숨어있던 적의 대공포가 불을 뿜었다.
팅! 챙! 투두둑!
기체 바닥과 날개 쪽에서 요란한 소리가 났다. BF-109를 탈 때 들었던 ‘퍽!’ 하고 찢어지는 소리가 아니었다. 마치 쇠로 된 양동이나 냄비를 숟가락으로 두들기는 듯한, 날카로운 금속음이었다.
“으악! 맞았어요! 소리가 왜 이래요? 깡통 차는 소리가 나요!”
나는 비명을 지르며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전투기였다면 벌써 엔진에서 연기가 나거나 날개가 부러졌을 충격이었다. 나는 떨리는 눈으로 계기판을 확인했다.
“어…? 계기판이 멀쩡한데요?”
“괜찮아요! 장갑판에 튕겨 나가는 소리입니다! 중요 부위는 강철로 감싸져 있어서 웬만한 총알은 이빨도 안 박혀요!”
“튕겨낸다고요? 비행기가 총알을요?”
2. 불사신
고개를 돌려 날개를 보았다. 구멍이 몇 개 숭숭 뚫려 있었고, 꼬리 날개 쪽도 너덜너덜했다. 하지만 비행기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묵직하고 끈기 있게 날고 있었다.
“보세요. 엔진도 멀쩡하고 조종도 잘 되죠? 독일군이 왜 이 녀석을 ‘시멘트 비행기’라고 불렀는지 알겠죠?”
“와… 진짜 좀비네요. 날개에 구멍 났는데 그냥 날아가요.”
“엔진이나 조종석 같은 급소만 아니면, 걸레짝이 되어도 기어이 집까지 돌아오는 게 바로 슈투르모빅입니다.”
저 멀리 활주로가 보였다. 나는 상처투성이가 된 기체를 이끌고 무사히 활주로에 바퀴를 내렸다. 캐노피를 열자, 레이가 엄지를 치켜세웠다.
“수고하셨습니다, 카야 동지. 당신은 오늘 파괴의 신이었고, 동시에 불사신이었습니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섬세하고 예민한 전투기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다 때려부수고 두들겨 맞아도 끄떡없는 든든한 ‘탱크’를 모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유튜브 댓글창: 메타파일럿 카야 채널]
[영상 제목] 구멍 뚫린 채로 귀환했습니다… ㄷㄷ 이 비행기 맷집 실화냐? (IL-2 생존기) 조회수 16만회 • 좋아요 4.5천개
@Tank_Driver_KM 와… “팅! 챙!” 소리 (01:23) 고증 완벽하네요. 나무나 알루미늄 찢어지는 소리가 아니라 진짜 강철판 때리는 소리임. 소리만 들어도 든든하다. 👍 512 👎
@Zombie_Plane 날개 구멍 난 거 보고 “어, 추락하겠네” 했는데 그냥 날아감 ㅋㅋㅋ 진짜 좀비 비행기 맞네요. BF-109였으면 벌써 비상 탈출 버튼 찾고 있었을 듯. 👍 340 👎
@Repair_Bill_Bot [자동 견적 시스템] 오늘의 수리비: 0원 (판금 도색비 제외) 엔진 멀쩡, 조종석 멀쩡. 그냥 구멍 난 곳에 철판 대고 망치로 탕탕 두드리면 수리 끝입니다. 가성비 최고네요! 🔨 👍 620 👎
@History_Buff 이로써 전투기(BF-109), 공격기(IL-2)까지 다 마스터하셨네요! 다음은 폭격기인가요? 벌써 기대됩니다! 👍 215 👎
- [시즌2 프롤로그] Welcome to the War
- 1장. 야생마의 등 위에 올라타다 (이륙과 토크)
- 2장. 1942년식 슈퍼카 시승기 (성능 테스트)
- 3장. 죽음의 착륙 (캥거루 파일럿)
- 4장. 허공에 물 뿌리기 (폭격기 요격 훈련)
- [Intermission] 냅킨 위의 훈장 (The Medal on Napkin)
- 5장. 빠른 추격자 (전투기 사격 훈련)
- 6장. 땅은 침대가 아니다 (지상 표적 기총소사)
- 7장. 늑대와 함께 춤을 (4기 편대 비행 훈련)
- 8장. 차가운 심장 (팀 요격 전술 평가)
- [에필로그] 길들여진 야생마 (License to Kill)
- [부록 : IL-2 공격기 ] 검은 죽음의 초대 (The Black Death)
- [Step 0] 투박한 수동의 힘 (선풍기 이론)
- [Step 1] 강철의 빗자루 (The 23mm Cannons)
- [Step 2] 로켓 펀치 (Unguided Rockets)
- [Step 3] 초저공의 스릴 (Low Level Strike)
- [Step 4] 좀비 비행기 (Damage Tolerance)
- [부록 : HE-111 폭격기] 하늘을 나는 온실
- [Step 1] 두 개의 심장 (Twin Engine Management)
- [Step 2] 파괴의 수학 시간 (Level Bombing)
- [Step 3] 사냥감이 되는 공포 (Defensive Gunners)
- [Step 4] 외발로 걷기 (Single Engine Fligh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