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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외발로 걷기 (Single Engine Flight)

[Step 4] 외발로 걷기 (Single Engine Flight)

[Season 2] 메타파일럿 아카데미 : He 111 H-6 폭격기 훈련 과정

[Part 3] 유리로 된 요새

[Step 4] 외발로 걷기 (Single Engine Flight)

1. 불길한 연기

“후우… 이제 좀 살겠다.”

사수석에서 기어 나와 다시 조종석에 앉았다. 자동 비행 장치 덕분에 비행기는 수평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쌤, 근데 아까부터 왼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데요?”

“계기판 확인하세요! 1번 엔진(좌측) 유압이랑 온도가 비정상입니다!”

고개를 돌려 왼쪽 날개를 봤다. 아까는 힘차게 돌던 프로펠러 뒤쪽으로 시커먼 연기가 쿨럭쿨럭 피어오르고 있었다. 적탄에 맞은 후유증이 이제야 터진 것이다.

퍼펑! 푸르르…

둔탁한 폭발음과 함께 왼쪽 엔진이 거칠게 기침하더니, 힘을 잃고 멈추려고 했다.

2. 미친 회전목마

“엔진 꺼집니다! 카야 님, 조종간 꽉 잡으세요! 비행기가 돌아갈 겁니다!”

“네? 돌아간다뇨?”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기체가 미친 듯이 왼쪽으로 휘청거렸다.

“으악! 왜 이래! 비행기가 멋대로 꺾여요!”

“오른쪽 엔진은 살아서 밀어주는데, 왼쪽 엔진이 죽었으니까요! 한쪽 노만 젓는 배처럼 빙글빙글 도는 겁니다! 빨리 반대쪽 러더 차세요! 오른쪽 발!”

나는 본능적으로 오른쪽 페달을 힘껏 밟았다.

“안 돼요! 너무 힘이 세요! 발이 밀려요!”

“더 세게! 젖 먹던 힘까지 다 해서 밟으세요! 안 그러면 뒤집혀서 추락합니다!”

나는 엉덩이를 시트에 파묻고 오른쪽 다리에 체중을 실어 페달을 짓눌렀다. 팽팽한 고무줄을 당기는 것처럼 발목이 끊어질 듯 아팠다. 겨우 기수가 정면으로 돌아왔다.

3. 죽은 엔진을 재워라 (Feathering)

“자, 이제 죽은 엔진을 정리해야 합니다. 지금 왼쪽 프로펠러가 바람개비처럼 헛돌면서 공기 저항을 만들고 있어요. 브레이크 걸린 바퀴를 끌고 가는 꼴입니다.”

“그럼 어떡해요? 떼어버릴 수도 없고!”

“‘페더링(Feathering)’을 하세요! 프로펠러 날을 칼날처럼 세워서 바람을 그냥 흘려보내게 만드는 겁니다.”

나는 레이가 지시하는 대로 1번 엔진의 피치 레버를 끝까지 당기고, 연료 밸브를 잠갔다. 그러자 헛돌던 왼쪽 프로펠러가 착- 하고 날을 세우며 완전히 멈춰 섰다.

스으으…

거짓말처럼 저항이 줄어들며, 오른쪽 다리에 걸리던 부하가 조금 줄어들었다.

“휴… 이제 좀 낫죠? 이걸 ‘엔진을 깃털처럼(Feather) 가볍게 만든다’고 하는 겁니다.”

4. 외발 자전거 타기

한쪽 엔진은 멈췄고, 한쪽 엔진만 우우웅- 거리며 힘겹게 기체를 끌고 갔다. 나는 계속 오른쪽 러더를 밟은 채로 비행해야 했다.

“쌤, 이거 진짜 힘들어요. 다리에 쥐 날 것 같아요. 언제까지 밟고 있어요?”

“착륙해서 멈출 때까지요. 지금 카야 님은 외발 자전거를 타고 있는 겁니다. 균형 잃으면 바로 넘어집니다.”

저 멀리 활주로가 보였다. 평소라면 반가웠겠지만, 지금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잘 들으세요. 착륙 접근할 때 절대 ‘왼쪽(죽은 엔진 방향)’으로 턴하지 마세요. 힘이 없는 쪽으로 기울이면 비행기가 그냥 뒤집혀서 땅으로 꽂힙니다. 무조건 살아있는 엔진 쪽으로 넓게 도세요.”

5. 절름발이의 귀환

활주로가 다가왔다. 속도를 줄이자 기체가 더 심하게 흔들렸다.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살아있는 오른쪽 엔진의 출력과 오른쪽 발의 힘을 조절했다.

‘제발… 제발 버텨줘…’

활주로 바닥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왼쪽 날개가 힘없이 쳐지려는 걸 간신히 조종간으로 들어 올렸다.

쿵! 끼이익-

비행기가 왼쪽으로 쏠리며 거칠게 바닥에 닿았다. 나는 멈출 때까지 브레이크와 러더를 번갈아 밟으며 비틀거리는 기체를 활주로 중앙에 세웠다.

“정지! 엔진 컷!”

오른쪽 엔진마저 끄자, 칵핏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내 오른쪽 다리는 후들거려서 감각이 없었다.

“해냈군요, 카야 함장님. 구멍 난 날개와 엔진 하나로 살아서 돌아오셨습니다.”

“후아… 저 오늘 하체 운동 다 했어요. 내일 못 걸어 다닐 것 같아요.”

나는 유리 바닥 너머로 멈춰버린 왼쪽 프로펠러를 내려다보았다. 검게 그을린 엔진 카울링이 내가 겪은 사투를 증명하고 있었다.


[유튜브 댓글창: 메타파일럿 카야 채널]

[영상 제목] 다리에 쥐가 났습니다… 엔진 하나로 비상 착륙하기 (He 111 Single Engine Landing) 조회수 13.5만회 • 좋아요 3.1천개


@MetaPilot_Kaya (고정됨) 진짜 헬스장 레그 프레스 하는 줄 알았어요… 🦵 러더 페달 스프링 장력 좀 약하게 조절해야겠네요. 한쪽 엔진 꺼지니까 비행기가 진짜 말을 안 듣습니다. ㅠㅠ 그래도 살아서 돌아오니 뿌듯하네요! (수리비는 안 뿌듯함) 👍 620 👎 💬 답글 52개

@Real_Pilot_Kim 와… 비대칭 추력(Asymmetric Thrust) 상황을 제대로 겪으셨네요. 실제 파일럿들도 시뮬레이터에서 가장 땀 흘리는 훈련입니다. “죽은 엔진 쪽으로 턴하지 마라(Dead engine turn is deadly)”는 말은 항공계의 금언이죠. 그걸 본능적으로 해내시다니 대단합니다. 👍 345 👎

@Gym_Rat 04:12 카야 님 오른쪽 다리 떨리는 거 다 보임 ㅋㅋㅋㅋ 👍 210 👎

@Feather_Touch 페더링(Feathering) 설명 굿! 선풍기 날을 세워서 바람 저항 줄이는 원리… 이해가 쏙쏙 되네요. 저거 안 했으면 활주로까지 못 오고 추락했을 겁니다. 판단력 좋았어요! 👍 134 👎

@Repair_Bill_Bot [자동 견적 시스템] 금일 파손 내역:

  • 왼쪽 엔진 (Jumo 211) 완전 파손 💥
  • 왼쪽 날개 기골 손상
  • 랜딩기어 타이어 마모 총 견적: 폐차 수준입니다. 새 비행기 뽑으시는 게… 💸 👍 892 👎

@WW2_Romance 드디어 모든 훈련이 끝났군요. 전투기(BF-109), 공격기(IL-2), 폭격기(He 111)까지… 프로펠러 시대의 낭만과 고통을 모두 맛보셨네요. 이제 Season 3에서는 제트기의 굉음이 기다리고 있겠죠? 기대됩니다! 👍 1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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