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2] 메타파일럿 아카데미 : He 111 H-6 폭격기 훈련 과정
[Part 3] 유리로 된 요새
[Step 3] 사냥감이 되는 공포 (Defensive Gunners)
1. 6시 방향, 적기 출현!
폭격의 여운을 느낄 새도 없었다. 갑자기 레이 튜터의 다급한 외침이 귓가에 꽂혔다.
“카야 님! 6시 방향! 적기 붙었습니다! 꼬리를 물렸어요!”
“네?! 벌써요? 나 아직 앞자리에 가기도 전인데!”
“빨리 자동 비행(Autopilot) 유지하고, 후방 사수석으로 이동하세요! 빨리요!”
나는 허둥지둥 조종간의 버튼을 눌렀다. 시야가 순식간에 조종석에서 기체 뒤쪽으로 바뀌었다. 좁고 어두운 통로를 지나 기체 등짝에 달린 상부 사수석으로 이동했다.
“놈들이 옵니다! 쫓아내지 못하면 우린 그냥 ‘하늘 위의 장작더미’가 되는 거예요!”
2. 뻥 뚫린 지붕 (Dorsal Turret)
상부 사수석에 앉자마자 거센 바람 소리가 헬멧을 때렸다. 이곳은 유리창이 아니라 그냥 뻥 뚫린 개방형 포탑이었다.
“으악! 여기 왜 이렇게 추워요! 바람 소리 때문에 아무것도 안 들려요!”
“저기 보이죠? 점 2개! 영국의 스핏파이어(Spitfire)입니다!”
저 멀리 뒤쪽 구름 사이에서 검은 점 두 개가 무서운 속도로 커지고 있었다. BF-109를 탈 때는 몰랐는데, 저쪽 입장이 되어서 보니 정말 저승사자가 달려오는 것 같았다.
타타타타탕!
적기의 날개에서 불꽃이 번쩍이더니, 우리 비행기 옆으로 하얀 예광탄 줄기가 쉭- 쉭- 하고 스쳐 지나갔다.
“으아악! 나한테 쏘잖아요!”
“당연히 쏘죠! 우리가 폭탄을 터뜨렸으니까 화가 잔뜩 났을 겁니다. 맞서 쏘세요! 방아쇠 당겨요!”
3. 물줄기를 뿌려라 (Lead Pursuit)
나는 기관총을 적기 쪽으로 돌리고 방아쇠를 당겼다.
두두두두두!
기관총이 불을 뿜으며 탄피가 내 얼굴 옆으로 튀었다. 하지만 내 총알은 적기의 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닐 뿐, 맞지는 않았다.
“카야 님! 그렇게 쏘면 안 맞아요! 적기는 빠르잖아요!”
“아니, 조준했는데 왜 안 맞아요!”
“BF-109 사격 훈련처럼 적기가 움직이는 ‘앞쪽’을 보고 쏴야죠!”
“아, 예측 사격(Leading)! 알았어요!”
나는 적기의 이동 경로 앞쪽 허공을 향해 총구를 돌렸다. 총알이 궤적을 그리며 허공에 뿌려졌다.
4. 놈이 밑으로 들어왔다! (Belly Gunner)
적기 한 대가 내 총알 세례를 피해 급강하하더니, 우리 비행기 배 밑으로 사라졌다.
“밑으로 들어왔어요! 사각지대입니다!”
“어떡해요? 안 보이는데요?”
“하부 사수석(Ventral Turret)으로 이동! 빨리요! 함선을 지켜야 해요!”
나는 다시 시점을 바꿨다. 이번에는 기체 바닥에 납작 엎드린 자세가 되었다. 바닥이 유리로 된 좁은 캡슐 같은 공간이었다. 마치 낭떠러지 위에 엎드려 있는 기분이었다.
“와… 여기 진짜 무서워요. 바로 밑이 땅이에요!”
“겁먹지 말고 놈을 찾으세요! 밑에서 올라올 겁니다!”
그때, 바로 아래쪽에서 적기가 배를 노리고 솟구쳐 올라오는 게 보였다. 놈의 프로펠러가 회전하는 모습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5. 격퇴
“저기 있다! 이 나쁜(?) 놈아, 저리 가!”
나는 비명을 지르며 놈의 정면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했다. 엎드려서 쏘니 반동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투두두두두두!
내 총알이 적기의 엔진 카울링을 때렸다. 검은 연기가 확 하고 뿜어져 나왔다.
“명중! 놈의 엔진에 맞췄어요!”
연기를 내뿜던 적기는 힘을 잃고 비틀거리며 구름 아래로 떨어져 나갔다. 나머지 한 대도 상황이 불리해지자 기수를 돌려 도망갔다.
“하아… 갔다. 도망갔어.”
“잘했습니다, 카야 사수. 방금 우리 함선의 목숨을 구한 겁니다.”
나는 긴장이 풀려 의자(아니, 바닥)에 널브러졌다. 조종도 힘든데, 뒤에 가서 총까지 쏴야 하다니. 폭격기 파일럿 훈련은 정말 극한직업이었다.
“자, 쉴 시간 없어요. 다시 조종석으로! 집에 가야죠!”
“아, 맞다. 나 조종사였지…”
[유튜브 댓글창: 메타파일럿 카야 채널]
[영상 제목] ※심약자 주의※ 전투기가 쫓아올 때 대처법 (He 111 후방 사수 체험) 조회수 10.5만회 • 좋아요 2.8천개
@MetaPilot_Kaya (고정됨) 와… 진짜 손에 땀을 쥐게 하네요. 💦 조종석 -> 상부 사수 -> 하부 사수… 왔다 갔다 하느라 멀미 날 뻔했어요. 특히 배 밑에 엎드려서 쏠 때는 진짜 떨어지는 줄 알고 다리가 후들거림… 폭격기 승무원분들 존경합니다. 🫡 👍 512 👎 💬 답글 45개
@Gunner_Life 03:15 카야 님 처음엔 진짜 물 뿌리듯 난사하시던데요? ㅋㅋㅋ 탄약 다 쓸 뻔. 👍 289 👎
@Spitfire_Ace 스핏파이어 입장에서 보면 He 111은 맛집인데… 카야 님처럼 끈질기게 저항하면 진짜 까다롭죠. 특히 배 밑에서 쏘는 거(Gondola Gun)는 사각지대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역관광 당하기 딱 좋음. 👍 176 👎
@Claustrophobia 하부 사수석… 보기만 해도 폐쇄공포증 올 것 같아요. 😱 좁은 캡슐에 엎드려서 아래만 보고 있어야 한다니… 저기서 적기랑 눈 마주치면 심장마비 올 듯. 👍 320 👎
@Multi_Task_King 이게 혼자 플레이하니까 이 난리지 ㅋㅋㅋㅋ 실제였으면 친구들이랑 “야! 뒤에! 뒤에!” 하면서 소리 지르고 난리 났을 듯. 나중에 멀티플레이로 승무원 모집해서 가면 꿀잼일 것 같아요! 👍 412 👎 ( ↳ 대댓글 / @MetaPilot_Kaya: 오? 승무원 지원받습니다. 단, 보험은 안 들어드려요 ^^ )
@Landing_Gear 자, 이제 적도 쫓아냈으니 집에 가야죠? 근데… 아까 적기한테 맞은 거 같은데요? 👍 155 👎
- [시즌2 프롤로그] Welcome to the War
- 1장. 야생마의 등 위에 올라타다 (이륙과 토크)
- 2장. 1942년식 슈퍼카 시승기 (성능 테스트)
- 3장. 죽음의 착륙 (캥거루 파일럿)
- 4장. 허공에 물 뿌리기 (폭격기 요격 훈련)
- [Intermission] 냅킨 위의 훈장 (The Medal on Napkin)
- 5장. 빠른 추격자 (전투기 사격 훈련)
- 6장. 땅은 침대가 아니다 (지상 표적 기총소사)
- 7장. 늑대와 함께 춤을 (4기 편대 비행 훈련)
- 8장. 차가운 심장 (팀 요격 전술 평가)
- [에필로그] 길들여진 야생마 (License to Kill)
- [부록 : IL-2 공격기 ] 검은 죽음의 초대 (The Black Death)
- [Step 1] 강철의 빗자루 (The 23mm Cannons)
- [Step 2] 로켓 펀치 (Unguided Rockets)
- [Step 3] 초저공의 스릴 (Low Level Strike)
- [Step 4] 좀비 비행기 (Damage Tolerance)
- [부록 : HE-111 폭격기] 하늘을 나는 온실
- [Step 1] 두 개의 심장 (Twin Engine Management)
- [Step 2] 파괴의 수학 시간 (Level Bombing)
- [Step 3] 사냥감이 되는 공포 (Defensive Gunners)
- [Step 4] 외발로 걷기 (Single Engine Fligh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