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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파괴의 수학 시간 (Level Bombing)

[Step 2] 파괴의 수학 시간 (Level Bombing)

[Season 2] 메타파일럿 아카데미 : He 111 H-6 폭격기 훈련 과정

[Part 3] 유리로 된 요새

[Step 2] 파괴의 수학 시간 (Level Bombing)

1. 운전대를 놓으세요

고도 3,000미터. 비행기는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 구름이 내 발아래로 흘러가고 있었다.

“자, 목표 지점까지 5분 남았습니다. 카야 님, 이제 조종간에서 손 떼세요.”

“네? 손을 떼라뇨? 누가 운전해요?”

“오토파일럿이죠. ‘자동 비행 장치(Autopilot)’를 켰습니다. 이제 비행기는 알아서 수평으로 날아갈 겁니다. 카야 님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앞으로 기어 가세요.”

나는 조종간의 ‘자리 이동’ 버튼을 눌렀다. 시점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조종석 의자가 아니라, 기체 맨 앞쪽 유리 바닥 위에 엎드린 자세가 되었다.

“와… 미쳤다. 진짜 공중에 떠 있는 기분이에요. 발아래로 세상이 다 보여요.”

“그게 폭격수의 시야입니다. 그리고 눈앞에 있는 그 복잡하게 생긴 기계 보이죠?”

내 눈앞에는 마치 현미경과 타자기를 합쳐놓은 듯한 쇳덩어리가 놓여 있었다.

“그게 바로 독일 공학의 정수, ‘로트페(Lotfe) 7’ 폭격 조준기입니다.”

2. 이것은 게임이 아니다

나는 기계를 들여다봤다. 렌즈 안에는 지상의 풍경이 확대되어 보였고, 수많은 눈금과 다이얼이 붙어 있었다.

“이거 십자선(Crosshair)에 목표물 들어오면 버튼 누르면 되는 거 아니에요?”

“아니요. 그건 오락실 게임이고요. 폭격수 훈련은 ‘수학’입니다. 폭탄을 지금 떨어뜨리면 바로 아래로 떨어질까요?”

“음… 비행기가 앞으로 가니까, 폭탄도 앞으로 날아가면서 떨어지겠죠? 포물선 그리면서.”

“맞아요. 그래서 우리는 ‘명중’을 위해 계산해야 합니다. 비행기 속도, 고도, 그리고 바람 세기까지 다 입력해야 폭탄이 떨어질 지점을 알 수 있죠.”

레이가 불러주는 숫자를 다이얼을 돌려 입력했다.

“고도 3,000. 속도 350. 바람 서풍 10… 자, 입력 끝. 이제 렌즈를 보세요.”

3. 기계와의 동기화 (Synchronization)

렌즈를 들여다보자, 지상의 목표물(공장 단지)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제 조준기 안에 있는 십자선을 목표물 공장 굴뚝에 딱 맞추고, ‘동기화(Sync)’ 버튼을 누르세요.”

버튼을 누르자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비행기가 스스로 미세하게 움직이며, 조준경 속의 목표물을 십자선 한가운데에 계속 붙잡아두기 시작했다.

“우와! 기계가 목표를 물었어요! 조준점이 따라가요!”

“이제 비행기 조종 권한은 파일럿이 아니라 이 ‘조준기’한테 넘어간 겁니다. 조준기가 계산한 경로대로 비행기가 움직이는 거죠.”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내가 조종하는 게 아니다. 나는 그저 이 차가운 계산기가 시키는 대로, 파괴의 순간을 기다리는 부속품이 된 기분이었다.

“폭탄창(Bomb Bay) 개방. 카운트다운 시작합니다. 손가락 올리세요.”

4. 3톤의 가벼움

조준경 속의 십자선이 공장 단지의 중심부를 향해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다가갔다. 전투기를 탈 때의 그 뜨거운 흥분은 없었다. 대신 차갑고 냉정한 긴장감이 흘렀다.

“투하 5초 전. 4, 3, 2, 1… 투하(Drop)!”

나는 버튼을 눌렀다.

철컥, 철컥, 철컥!

배 밑에서 묵직한 족쇄가 풀리는 소리가 연달아 들렸다.

쑥-!

갑자기 비행기가 위로 떠올랐다.

“어?! 비행기가 왜 이래요? 위로 튀어 오르는데요?”

“250kg짜리 폭탄 8개가 한꺼번에 나갔으니까요. 2톤이 넘는 무게가 사라지니 기체가 가벼워져서 솟구치는 겁니다. 자, 전과 확인(Kill check) 합시다. 폭발까지 15초.”

5. 파괴의 공학? 아니, 공포

나는 유리 바닥을 통해 아래를 내려다봤다. 까마득하게 작은 점들이 줄지어 낙하하고 있었다. 잠시 후, 지상의 공장 단지에서 섬광이 번쩍였다.

…(침묵)…

거리가 멀어서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솜뭉치 같은 검은 연기 구름이 연달아 피어오르며 공장 건물이 산산조각 나는 게 보였다.

“명중입니다! 정확하게 꽂혔네요. 카야 님, 수학 실력이 제법인데요?”

“와… 대박이다.”

하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 내가 버튼 하나 눌렀을 뿐인데, 저 아래 세상은 지옥이 되었다. 전투기로 싸울 때는 ‘결투’ 같았는데, 폭격은 일방적인 ‘폭력’ 같았다.

“이게 폭격입니다. 감정 없이, 오직 계산과 타이밍으로 만들어내는 파괴. 어때요, 기분이 좀 묘하죠?”

“네… 무서워요. 제가 진짜 신이라도 된 것 같아요.”

“자, 감상은 나중에 하고 빨리 기관총 사수석으로 돌아가세요! 적기들이 냄새 맡고 몰려오고 있습니다!”

“네?! 아, 맞다! 나 혼자지!”

[유튜브 댓글창: 메타파일럿 카야 채널]

[영상 제목] 게임 하러 왔다가 수학 문제 풀고 갑니다… 📐 독일제 최첨단 폭격 조준기(Lotfe 7) 사용법 조회수 9.2만회 • 좋아요 2.5천개


@MetaPilot_Kaya (고정됨) 여러분… 저때 진짜 손 떨렸어요. ㄷㄷ 계산 틀려서 엉뚱한 밭에 감자 캘까 봐 조마조마함. 근데 폭탄 떨어지고 비행기 붕~ 뜨는 느낌은 진짜… 잊을 수가 없네요. (근데 마지막에 레이 쌤, 칭찬하자마자 운전하라고 소리치는 거 실화? 🏃‍♀️💨) 👍 412 👎 💬 답글 33개

@Math_Hater_101 05:12 “고도 3,000 나누기 속도… 에라 모르겠다!” 카야 님 눈동자 흔들리는 거 다 보임 ㅋㅋㅋㅋㅋ 비행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고등 수학 인강’ 보는 줄 알았음. 👍 230 👎

@War_History_Fan 와… ‘동기화(Sync)’ 버튼 누르니까 비행기가 조준기 따라 움직이는 거 소름. 1940년대에 저런 기술이 있었다니 독일 공학은 진짜 외계인 고문한 게 맞다. 👍 185 👎

@Physics_Teacher 폭탄 2톤 떨어지니까 기체 무게 가벼워 진다는… 이런 디테일 때문에 폭격기 도전합니다. “2톤짜리 급속 다이어트 성공” ㅋㅋㅋ 👍 324 👎

@Peace_Keeper 버튼 하나로 저 아래가 쑥대밭이 되는데 정작 위에서는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는 게 뭔가 섬뜩하고 무서워요. 👍 112 👎

@Overcooked_Pilot 마지막 엔딩 ㅋㅋㅋㅋㅋ 폭탄 던지자마자 “적기 출현! 사격@Overcooked_Pilot 마지막 엔딩 ㅋㅋㅋㅋㅋ 폭탄 던지자마자 “적기 출현! 기관총 사수석으로 튀어!” 이거 완전 ‘나 홀로 집에’ 아닌가요? 혼자서 함장, 항법사, 폭격수, 다 해야 함. 극한직업 카야 ㅠㅠ 👍 156 👎

@Sniper_Elite 다음 편 예고: [후방 사수석 방어] 드디어 카야 님이 에임(Aim) 실력을 보여줄 때가 왔군요. (BF-109 때 허공에 난사하던 실력을 믿습니다…^^) 👍 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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