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3] 디지털의 하늘, 초음속의 세계로
[프롤로그] 환영사 (Welcome to the Supersonic)
1.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거대한 격납고의 문이 육중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그 안에는 프로펠러 소리와 기름 냄새가 진동하던 시즌 2의 훈련장과는 차원이 다른, 차가운 금속성과 최첨단 장비의 열기가 감돌고 있었다.
봄이 오려면 멀었지만 다시, 단상 위에 선 ‘씨걸’ 은 시즌2 훈련을 마친 훈련생들과 함께하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훈련생 여러분. 그리고 축하합니다. 그 까다로운 야생마, BF-109를 길들이고 살아남아 여기까지 오셨군요.”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훈련생들의 눈빛을 하나하나 살폈다.
“여러분은 시즌 2에서 전투를 위한 ‘기동술’과 ‘사격 감각’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이곳 시즌 3에서는 다릅니다. 여기는 감각이 아니라 ‘시스템’이 지배하는 세계입니다. 시속 300km로 돌던 프로펠러는 잊으십시오. 이제 여러분은 음속의 두 배, 마하 2.0의 속도로 하늘을 찢게 될 겁니다.”
2. 세 마리의 괴물
씨걸 교관이 뒤편의 스크린을 가리켰다. 세 대의 항공기 실루엣이 떠올랐다.
“이곳 초음속 비행기의 훈련 과정에는 매력적인 기체들이 많습니다. 개성 강한 세 녀석을 소개하죠.”
첫 번째 화면에 투박하고 단단해 보이는 공격기가 나타났다. “Su-25T 프로그풋(Frogfoot). ‘날아다니는 탱크’입니다. 적의 대공포화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지상을 초토화하는 녀석이죠.”
화면이 바뀌며 헬리콥터가 등장했다. “UH-1H 휴이(Huey). 베트남전을 상징하는 전설적인 기동 헬기입니다. 고정익기와는 완전히 다른 물리 법칙과 조종 기술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녀석입니다.”
마지막으로, 날렵하고 세련된 실루엣의 전투기가 등장했다. “그리고, F-16C 바이퍼(Viper). 전 세계 베스트셀러이자 현대 다목적 전투기(Multi-role Fighter)의 교과서입니다.”
훈련생들이 술렁거렸다. 저 멋진 기체들을 다 타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씨걸 교관의 다음 말은 뜻밖이었다.
3. 단 하나의 선택: F-16C Fighting Falcon
“하지만, 우리는 이 중에서 오직 F-16C, 단 한 대만 훈련합니다.“
장내가 조용해졌다. 씨걸 교관의 목소리가 단호해졌다.
“현대 전투기는 단순히 조종만 잘해서는 날 수 없습니다. 레이더, 무장 시스템, 항법 장비, 데이터 링크… 수십 개의 컴퓨터를 동시에 다뤄야 합니다. 겉핥기식으로 세 대를 다 타보는 건 시간 낭비입니다. 하나를 제대로 마스터하면, 나머지는 스스로 익힐 수 있습니다.”
그는 F-16C의 실물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시즌2의 BF-109가 대표 야생마였다면, F-16C는 ‘날개 달린 슈퍼컴퓨터’ 입니다. 여러분이 입력한 대로 완벽하게 반응하는 전자 장비 시스템의 정점이죠. 이 기체 하나로 공대공 전투, 공대지 폭격, 정밀 타격 등 현대전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4. 메타파일럿을 향한 마지막 관문
씨걸 교관은 다시 훈련생들을 향해 섰다.
“물론, 아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이 이 혹독한 F-16C 과정을 수료하고 ‘메타파일럿’ 이 된다면, 그때는 시즌2처럼 여러분이 튜터나 교관이 되어 Su-25T 또는 UH-1H 같은 다른 기체들을 연구하고 후배들을 위한 새로운 훈련 과정을 만들기 바랍니다. 그것이 메타파일럿이 추구하는 미래입니다.”
격납고의 조명이 F-16C의 캐노피 위로 쏟아졌다. 매끈한 곡선과 날카로운 날개가 빛을 받아 번쩍였다.
“이 과정은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어렵습니다. 수백 페이지의 매뉴얼과 복잡한 버튼들이 여러분을 괴롭힐 겁니다. 하지만 장담하건대, 이 녀석의 애프터버너(Afterburner)를 켜고 구름 위를 뚫고 올라가는 순간… 여러분은 다시는 땅으로 내려오고 싶지 않을 겁니다.”
씨걸 교관이 경례를 붙였다.
“준비됐습니까? 메타파일럿을 향한 마지막 비행, 시즌 3 F-16C 훈련을 시작합니다. 전원 탑승!”
- [시즌3 프롤로그] 디지털의 하늘, 초음속의 세계로
- 1장. 300개의 버튼 (Cold Start)
- 2장. 등을 걷어차는 힘 (Taxi & Takeoff)
- 3장. 생각하는 대로 움직인다 (Performance & FBW)
- 4장. 녹색 유령을 따라 (HUD Navigation)
- 5장. 활주로에 키스 (Landing)
- [Intermission] 구름 위의 산책 (Free Flight)
- 6장. 신의 눈 (Radar & RWR)
- 7장. 방울뱀 소리 (AIM-9 Sidewinder)
- 8장. PC방 탑건 (Friendly Match)
- 9장. 낚였다! (Flare & Overshoot)
- 10장. 중거리 미사일 (AIM-120 AMRAAM)
- 11장. 미사일 회피 기동 (BVR Defense & Notching)
- 12장. 3만 피트 상공의 키스 (Aerial Refueling)
- 13장. 영어가 안 들려요 (The Language Barrier)
- 14장. 멍텅구리 폭탄의 미학 (CCIP Bombing)
- 15장. 믿음과 소망에 의한 폭격 (CCRP Bombing)
- 16장. 신의 눈동자 (Targeting Pod)
- [Intermission]. 무기가 너무 많고 복잡해요! (The Dragon’s Jaw)
- 17장. 탱크 뚜껑 따개 (매버리, AGM-65 Maverick)
- 18장. 가장 위험한 임무 (Wild Weasel & HARM)
- 19장. 메타파일럿의 탄생 (팀 타격 전술평가)
- [에필로그] 날개, 그 비상을 끝내며 (수료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