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1] 기계치 일러스트레이터의 VR 비행 도전기
[Chapter 11] “합격입니다, 카야 파일럿”
1. 물수제비 뜨듯이 (Flare)
나는 햇스위치로 활주로 위치를 확인하며 마지막 착륙 절차(Final Approach)를 준비했다. 활주로가 점점 커지며 나에게 다가왔다.
‘속도 좋고, 진입 각도 좋고… 침착해. 레이 쌤이 말한 대로 붓질하듯이…’
활주로 바닥이 코앞까지 다가온 순간.
‘지금이야, 플레어(Flare)!’
나는 호흡을 멈추고 조종간을 부드럽게 당겼다. 기수가 살짝 들리며 비행기가 공기의 쿠션을 탔다. 마치 잔잔한 수면 위를 스치는 물수제비처럼, 비행기는 충격 없이 부드럽게 활주로 위를 미끄러졌다.
끼익-
경쾌한 타이어 마찰음. 완벽한 착륙이었다.
2. 일러스트 파일럿의 탄생
“3번 훈련생, 훌륭한 착륙이었다. 축하한다.”
씨걸 교관의 무뚝뚝하지만 진심 어린 한마디. 그리고 잠시 후, 내 메일함으로 알림이 도착했다.
[메타파일럿 아카데미: 기초 과정 수료를 축하합니다. 합격입니다.]
훈련생들의 환호 소리가 헤드셋 너머로 아득히 들렸다. 나는 나도 모르게 쓰고 있던 VR 헤드셋을 벗어 던지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만세를 불렀다.
“해냈다! 내가 해냈어!”
6평짜리 좁은 방구석. 회색빛이었던 나의 공간은 어느새 성취감이라는 다채로운 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기계치 일러스트레이터의 무모한 도전, 나의 비행은 드디어 하늘의 인정을 받았다.
- [시즌1 프롤로그] 잿빛 캔버스 위로 튄 파란 물감
- 1장. 거대한 검은 덩어리
- 2장. 타이탄 PC방 사장님
- 3장. 나만의 조종간. (feat. 메타파일럿 대여)
- 4장. 비밀의 문 뒤에는 괴물이 산다
- 5장. 설치만 150기가? 인내심 테스트
- 6장. 유튜브 선생님과 과외 쌤, 그리고 VR
- [1교시] 나의 첫 번째 날개 (Control Surfaces)
- [2교시] 여섯 개의 눈 (The Six Pack)
- [3교시] 시동과 활주 (Start & Taxi)
- [4교시] 중력을 거스르는 힘 (Take-off & Climb)
- [5교시] 수평 비행과 트림 (Straight & Level, Trim)
- [6교시] 마의 구간, 착륙 (Landing & Flare)
- 7장. 가짜 하늘이 주는 진짜 어지러움
- 8장. 목에 깁스를 한 파일럿
- [7교시] 길 잃은 아이와 나침반 (Dead Reckoning)
- [8교시] 하늘의 보이지 않는 도로 (Traffic Pattern)
- [9교시] 구름 속의 산책 (Instrument Flying Basics)
- [10교시] 초록색 바늘을 쫓아서 (VOR Navigation
- [11교시] 신의 붓터치, ILS (Instrument Landing System)
- 9장. 단추 하나로 거인을 깨우다
- 10장. 보라보라섬의 실기비행 (Cessna 152 Checkride)
- 11장. “합격입니다, 카야 파일럿” (Final Checkride)
- [에필로그] 회색 벽에 걸린 파란 하늘, 그리고…
- [등장인물] 소개




